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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번째 탐어기행/양주 장흥 2탄]-5월 연휴에 공릉천 상류 탐어![15.5cm 참마자]

쌀미꾸리(찬이) 2025. 5. 8. 01:55

[2025.05.06]
이날 5월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또 다시 한번 양주 장흥 공릉천 상류를 다녀와봤다
저번에 왜매치를 울트라 와이드(초광각) 모드로 찍힌게 너무 신경이 쓰여 일반 광각 모드로 찍으려고 다시 다녀온것이다

게다가 문경은 이때 유량이 15-16 정도 되어 위험하므로
당분간은 안가는게 맞아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양주 장흥
일영계곡 하류를 다녀와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이날 막판에 일영계곡 하류에서
만난 15.5cm급 참마자
2022년생이다

개인적으로 참마자를 되게 좋아하는데
누치처럼 엄청 커지면서 못생겨지지도 않고
모래무지처럼 얼굴이 삭지(?) 않은데다
사실상 보급형 열목어 ㅋㅋ

잘생긴 얼굴에 질병에도 강하고 성격까지 좋아
거의 모든 물고기랑 사이좋게 잘 어울리는 모릅
노란 낙엽이 생각나는 은은한 금색이 도는 몸통에
검은색 반점이 촉촉히 박혀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좋아하게 됐다
한국에만 사는 종은 아니고, 일본,중국에도 분포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유독 잘생기게 느껴지고 내게 매력있게 다가오는 종이 됐다

왜매치를 못만났지만 막판 성어급 참마자가 날 기분좋게 만들어주니 너무 고마웠다 ㅎㅎ

자 그럼 5월 연휴 마지막날의 탐어기 시작해보자!

우선 시작은 대곡역에서 한다
저번에 교외선 타러 갈때처럼 대곡역 교외선 승강장에 나와 내가 탈 열차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중..
먼저 보낸 열차가 넘버링이 썩은 4404-4403 조합이라 안타고 그냥 보냄 ㅋㅋㅋ

의정부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서히 들어오는 중
10시 45-46분쯤에 도착했던 거 같다

드디어 내가 탈 2627/대곡>의정부/DL4406이 도착했다
내가 96년생이라서 6에 끌리는 진 몰라도 교외선 기관차 중
DL4405,DL4402와 함께 마음에 드는 차량이다

DL4406호 옆면
드디어 얘가 이끄는 교외선을 타보는 구나

그리고 다시 출발 안내방송이 들릴때 다시 왔다
2627/대곡-의정부(11:22-12:25)/DL4406-DL4401
조합 열차이다
당연히 타고 일영까지 가야G

대곡역에 정차한 교외선 무궁화호의 레트로 감성을 담아보았다
21년 전 내가 9살때(만 7-8세였을때) 다녔던 열차와는 좀 다르지만 그때 남아있는 감성이 다시 느껴지니 좋다~ㅎㅎ

교외선에서나 볼수 있는 대곡-의정부 행선지
기차 행선지이지만 왠지 전철에서나 어울릴 법하도
무궁화호 같은 여객열차엔 아직 어색하기만 한 행선판이다 ㅋㅋ

뒤에는 DL4401이 보조견인을 한다
상행으로 돌아올땐 얘가 맨앞

탑승 시간이 되어 내가 탈 2호차에 올라탔다
아무도 없고 좋았지만 출발 직전에 갑자기 사람이 많이 타더니 거의 만석이 됐다
심지어 원릉에서부터 일영까지 가는 구간의 절반은 내 옆에 사람이 앉기도 했다
5월 연휴의 위엄인가 ㄷㄷ
그래도 너무 느리고 꼬마열차라서
시시해보일수도 있는 교외선 열차에 사람이 북적거리니 좋다 ㅎㅎ

원릉까진 풍경이 그저 그렇다가, 원릉-일영 구간에 가면서 공릉천을 세번 건너는데 그 중 첫번째로 공릉천을 건너고 있을때 찍은 공릉천이다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물이 맑고 깨끗해져서 내가 다 보기 좋았다 ㅎㅎ
날은 흐린게 좀 아쉬웠지만

원릉-일영 구간을 달릴때 보면 창문 끄트머리로
설악산 봉우리 같은 산봉우리가 보인다
북한산 자락인 매봉산 봉우리인데
멀리 보이는 것이지만 늘상 멋져서 교외선 탈때마다 찍게 된다

다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자전거 타거나 뛰어가는게 더 빠르다고 느낄 정도로 느리게 달렸던 구간이 상당히 많았다..

두번째로 공릉천을 지나는 구간
멋진 산봉우리와 함께 물이 맑아진 공릉천을 담아보니
이야~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나에게 있어서 눈이 정화되는 구간이다!
어떤 분은 교외선 풍경이 별로라고 하는데
갠적으로 산촌과 농촌 풍경을 좋아하는 나로썬 교외선 풍경도 너무 좋다 ㅎㅎ

두번째 공릉천 구간을 지나고 나면 양주시 장흥면 시내로 들어서게 되며 도로와 주유소를 지나 시가지로 들어오게 된다
여기 완전 산골짜기네
누가 보면 물고기 잡으러 산속으로 들어가는 줄 알겠어~
아무튼 안내방송과 함께 내가 내려야할 일영역으로 접근한다!

일영역에 들어오자
내가 아까 보낸 쓰레기 넘버링 DL4403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넘버링이 쓰레기라 다시 탈땐 마주하기 싫은 차량 ㅋㅋ…
교행할땐 괜찮아서 찍어봤다

4월 11일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일영역에서 내려본다
우리 집 김포에서 사실상 가장 가까운
둑중개/참마자/돌마자 서식지인 일영계곡/공릉천 상류가 근처에 있어서 여기도 탐어지로 나쁘진 않다
근데 막 화려하다거나 여성미가 넘치는 물고기는 없다 시피하다
그나마 립스틱 바른 듯한 외모의 돌마자/
동글동글하고 짧은 귀엽게 생긴 왜매치가 전부이다
나머진 전부 칙칙하거나 화려하다 하더라도 남성미가 느껴지는 애들이다
참마자/참갈겨니가 그나마 낫겠다

일영역 근처 공릉천은
그냥 내가

참마자/참갈겨니/왜매치/돌마자 보려고 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ㅎㅎ


내가 탄 열차를 찍어봤다
일영역에서 그 동안 내가 탄 열차를 타고 일영역까지 온 기념으로 기관차를 제대로 못봤지만,
이번 시간대의 열차는 서로 10분간 정차하는 특별한 황금시간대라고 안내방송 몇번 쏼라쏼라해서 여유롭게 찍을수 있었다

그 시절의 교외선 감성이 살아나게 건널목에서 찍어본
두대의 교외선 열차
대곡으로 가는 DL4404
오른쪽은 나를 일영역까지 태워다 주고 의정부까지 갈
2627 의정부행 DL4406
기차 감성이 제대로 살아난다 크으..

반댓편에서 찍어본 교외선 열차
10분이라는 넉넉한 정차시간이 주어졌기에 송추나 의정부까지 갈 사람들도 내려서 여유롭게 교외선 탑승 기념샷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젊었을때나 어릴때 탔던 교외선 추억이 살아나서 그런듯 보인다
그 마음 나는 100퍼 공감함

일영역 옛날 역명판과 지금 다니는 춘식이 교외선 열차를 함께 담아보기..!!!

대곡 가는 열차도 떠나고 이제 내가 탄 열차도 의정부로 갔다
열차 안을 보니까 사람들로 가득찬게 보인다

15년 만에 초딩 동창을 만난 듯한
느낌을 주는

국철 시절 역명판
21년 만에 부활한 셈이니 뭐..
이제 내가 어릴때나 봤었던 역명판을 다시 볼수 있어서 반갑고 너무 좋다 ㅎㅎㅎ

일영역에 오면 전시되어 있는 송추역 국철 시절 역명판 찍고 가는 건 국룰이제~

어느덧 완성된 일영역 역명판..!

그리고 그때 감성이 살아있는 특별한 교외선의 일영역!
왜 나는 카트라이더의 일영이라는 캐릭터가 생각날까 ㅋㅋㅋ
그리고 나는 빨리 채집하러 떠난다
돌아갈때 만나자 ㅂㅂ

일영역 골목길을 따라 나가보면 왠 목줄에 묶여 있는 귀여운 댕댕이가 보인다
근데 지나갈때마다 짖지만 뭔가 공격하려고 짖는건 아닌듯 하다

너 이거 뭐냐 뭐하러 여기 온거냐고 왜 지나가냐고
물어보는듯한?

에헤이 해치지 않아요~


이번엔 좀 다른 루트로 해서
작년에 김포동산교회 청년부랑 온 일영랜드에 있는
하천 옆의 지류
석현천
여기도 뭔가 포크레인으로 신나게 삽질 하셨는지 바닥이 개판이더라…

비가 너무 자주 와서 물이 더럽게 맑아진 일영계곡 하류
뇌절 좀 해서 조금 물 마셔봐도 될 정도로 깨끗해졌다

4월 11일 이후 한달 만에 다시 온 그 포인트
역시 수위가 많이 낮아지고 물도 깨끗해졌다
근데 날이 흐리고 바람이 좀 불어 왜매치가 안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

돌마자/잉어목 모래무지아과/의인화 할 시:여자,키 158&체중 45, 6w7, ESFJ

왜매치랑 공서하는 곳이라 채집하게 되면
왜매치인가 기대하게 만드는 녀석.
나름 립스틱 바른듯한 입술과 붉게 물든 가슴지느러미가 이쁘긴 하지만 왜매치가 아니라서 아까비..
그래도 나름 이쁘고 귀여운 녀석이다!
요즘 미모 물 오르는 중

내 동생과 교회 동생이 돌마자 타입에 속한다
색깔은 칙칙해도 나름 공릉천 상류 쪽에선 왜매치랑 같이
여성미를 담당하는 물고기!

모래무지/잉어목 모래무지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7&체중 65, 9w1, INFJ

맨손으로 잡은 모래무지
얼굴이 할아버지 같이 빻아서 정이 안가지만
종개류에 비하면 훨 낫다
수초더미에서 조용히 누워계시길래 손으로 줍줍해봄
죽은건가 싶었지만 급팔딱이는걸 봐서 벌써 늙어서 죽어가는건지 아님 자다가 깨서 비몽사몽한건지 ㅋㅋㅋ…

야잇 너 진짜 무늬 왜매친줄 알았자나!
자세히 보니 체형이나 얼굴 이목구비가 딱 돌마자라서
얘가 날 놀리나 생각
이제 돌마자도 나를 놀리기까지 ㅠㅅㅠ

위에서 계속 같은 놈만 나오거나 안나오길래
아래로 가서 채집하기로 결정하고
내려왔다

서로 장난치다 사이좋게 같이 잡힌
버들치/잉어목 황어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5&체중
72, 7w8, ESTP
&
돌고기/잉어목 모래무지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7&체중 80, 7w8, ENFP(F/T 반반인듯)

버들치는 이 포인트에서 처음 본다
너무 오랜만에 보니 반가울 지경
돌고기는 이번에도 50마리는 나온듯
나머진 비오고 추워졌다 날 풀린지 얼마 안되서
깊은 곳에서 잠수 타는 중…
왜매치도 끝까지 안나옴 젠장 ㄱ-

돌고기&버들치에 이어 케미좋은 형제
참갈겨니&피라미도 함께 나왔다
왜매치 대신 참갈겨니인가
수도권에서 잡아보는건 처음인듯 싶었다

참갈겨니/잉어목 피라미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8&체중 70, 3w2, ESTP

우리나라 민물고기계의 주인공 포지션인
참갈겨니
눈이 크고 잘생긴데다 피서철에 이뻐져서 한번쯤 키울만하다
더럽고 급한 성깔만 아니면 ㅋㅋ..

피라미/잉어목 피라미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7&체중 68, 3w2, ESTP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기로 원탑인
피라미
이제 막 색깔이 올라오는 것 같다
참갈과 마찬가지로 민첩하고 눈치도 빨라서 흔해도 잡기 쉽지 않아 쉬운 물고기는 아니다 ㅋㅋ.. 특히 성어급 참갈과 피라미는
참마자,갈겨니,모래주사,여울마자처럼 잡기가 줫나게 어렵다

참마자(15.5cm/2022년생)
참마자/잉어목 모래무지아과/의인화 할 시:남자,키 178&체중 70, 9w1, ENFJ

갑자기 거대하고(?) 잘생긴 참마자가 나와줬다
참마자 성어(15.5cm)이다
참마자 성어는  참갈과 피라미 성어처럼 얼굴 보기 쉬운 애는 아닌데 나와주니 너무 반갑고 고맙더라 ㅜㅜ
사실상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될듯
성어 참마자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본다
작년에도 철원에서
참마자는 봤지만 그건 막 성어가 되기 직전의
2020년생 준성어

잘생기고 듬직해보이는 풍채
노란 낙엽을 연상시키는 금색 광택에 촉촉히 박혀있는 검은 점
크고 순한 잘생긴 외모가 세련돼있다
토종이긴 해도 한국에만 사는 고유종도 아니고
전국 어디서나 볼수  있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는 신비로움과
순한 성격,질병에도 강하고 잘생기고 순한 외모 덕분에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어종이다

이걸 양주 장흥시 공릉천에서 만나게 되네

왜매치는 추워서 나중에 나온대!!라고 말을 하는듯한
참마자
그래 니가 오늘 왜매치 대신 흑기사 해라 ㅋㅋㅋ

족대에 올려놔도 금색 광택의 잘생긴 참마자
번쩍번쩍 빛이 난다
중형종이긴 해도
모래무지아과 어종 중 누치-어름치 다음으로 큰 종이지만 전혀 부담감이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없는 깔끔하게 잘생긴 종이라 호감이 간다 ㅎㅎ
참마자 보고 싶으면 이제 교외선 타고 공릉천으로 오면 되겠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계곡형이기도 하고 ㅋㅋ
산골 공기도 마실수 있고

그렇게 이날 만난 종은

참마자(15.5cm)
참갈겨니(11-12cm)
피라미(9-11cm)
돌고기
돌마자
모래무지(15-16cm)
버들치
시시한 참종개(징그러워서 안찍음)

이렇게 8종 나온듯 하다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아니 몇년 전부터 5월 연휴/주말마다 비가 오는거 실화?)
그래도 8종에 50마리 이상 나온게 감사하다 ㅎㅎ
밀어랑 왜매치는 춥다고 잠수타버렸다

저번에 나온 둑중개도 나오지 않았다

12시경에 나와 오후 5시 경에 다시 일영역으로 왔다
주변에 마땅한 맛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도 변두리의 양평해장국집이 있던데 해장국이 그렇게 끌리지도 않고 비싸서(13000원이 말이 되나)

일영역으로 터벅터벅 왔다
걍 행신역 근처에 맛집 많으니까 거기서 사먹기로

내가 타고 왔던 교외선 열차를 또 타고
대곡으로 간다
천천히 어쩌면 자전거보다도 느린 속도로 가지만
30분도 안되서 대곡에 도착하니 기차여행도 즐기고 거리도 가깝고~편하게 경치 감상하고 노래 들으면서 갔다

해질 무렵의 공릉천
물은 맑아졌지만 날씨가 변덕스러워 수온이 높아지지 않아
몇종의 물고기들이 안보인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성어 참마자를 본게 나는 너무 갠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웠다 ㅎㅎ

대곡역에 도착하니 오후 7시 14분
늦가을이나 초겨울 같았음 벌써 어둑어둑해질 시간이지만
이제 곧 하지가 다가오는 터라 아직도 날이 밝다
그래서 나는 낮이 긴 4-9월이 너무 좋다 ㅎㅎ

내가 타고 왔던 교외선의 견인기 DL4406
이제 다시 사람들을 싣고 저녁시간대 의정부까지 느린 속도로
데려다주겠지
근데 그렇게 느리게 달리는데도 승차감이 디스코팡팡인건 뭐지 ㅎㅎ;

저녁 뭐먹을까 행신역 길거리에서 고심하다가 본 어느 횟집의 거대한 숭어
색깔도 칙칙하고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

근처 할매순대국집으로 왔다
다른 맛집에 비해 확실히 오래되보이긴 했다
점심도 안먹고 채집한지라 다대기 다 쳐넣고
정신없이 먹어서 맛있었다
하지만 다음엔
홍콩반점이나 역전우동도 생각해봐야겠다 ㅎㅎ